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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일 17시 9분, 일본기상청은 "진원지 도쿄만에서 규모9.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했다가 곧바로 이를 취소했다.

 

일본기상청의 '긴급지진속보'는 철도회사와 전력회사등 54개 기간사업체에 시스템을 통해 발신되었고, 이를 받은 도쿄 일대 지하철들과 신칸센은 즉시 운행을 중단했으며, 일본의 지진예보 어플인 '유레쿠루'등 스마트폰앱을 통해 정보를 받은 수많은 사람들은 공포와 혼란에 휩싸였다. 일본기상청은 잘못으로 판단하고 경보를 15초만에 취소했다. 치바현의 한 지진계에서 벼락을 맞아 큰 진동으로 감지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출처 : Youtube Live 地震情報24時間配信中]


우리나라 뉴스들은 곧바로 이를 "오보", 일부는 "망신"이라는 글귀까지 제목에 덧붙여 기사화하고 있고, 2013년 8월 8일 16시 55분에도 간사히 지역 나라현과 오사카 지역에서 규모2.3의 지진을 지진계의 노이즈에 따라 규모7.8의 강진으로 긴급지진속보를 냈던 사례까지 전하며 "실수"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런데, 오보일까? 망신일까?

 

[출처 : 일본기상청] 


일본기상청은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개발하여 긴급지진속보를 운영하고 있다. 맨 위 그림과 같이 지표면과 땅속에 지반가속도계를 촘촘히 설치하여 매2초마다 실시간으로 시스템에 띄우고, 그 진원에서 가까운 센서가 지진의 P파를 감지하면 거의 동시에 기상청에서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S파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 지역에 경보를 발령한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때는 감지하고 속보를 내기까지 3.7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


위 영상은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때 NHK방송이다. 규모9.0인 이 지진으로 사망 15,878명, 실종 2,713명이 발생했고, 건물 129,225동이 붕괴, 254,204동 반파, 691,766동 손상을 입었으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침수 및 폭발하면서 엄청난 방사능이 유출된 최악의 사고였다.

위 영상을 보면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일본기상청은 이 지진이 2011년 3월 11일 14시 46분 28초에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국회 중계중 지진 발생후 26초가 지나는 46분 54초에 긴급지진속보가 떴다. 속보후 42초가 지나는 47분 36초에 작은 진동이 발생해 카메라가 약간 흔들리고 몇몇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천정을 보거나 두리번 거리기 시작한다. 속보후 82초가 지나는 48분 16초에 화면과 샹들리에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진앙지에서 도쿄에 위치한 화면의 일본국회까지는 약 407km거리이고, P파가 도달하기까지 68초가 소요되어 5.99km/sec, S파가 도달하기까지 108초가 소요되어 3.77km/sec의 속도로 계산된다. 그런데 이때는 왜 지진 발생 후 26초가 지나서야 속보로 내보냈을까. 진앙지가 지진계가 설치되지 않은 해저이고, 이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진계가 있는 육지인 미야기현 도다군까지 약 95km거리이고 여기까지 p파가 도달한 시간이 대략 16초 걸렸다고 유추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지진계가 감지하고 방송에 속보가 올라가기까지 10초가 걸렸다고 볼 수 있다. 가속도에 대한 영향없이 단순히 속도로만 유추한 것이므로 다소 오차는 있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진발생을 감지하고 속보가 뜨기까지 지진에서 가까운 지역은 몇 초, 먼 지역은 1분이 넘는 시간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고, 이 시간에 분명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소한의 대응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일본인이 지진에 민감한 것을 반영하듯 아래처럼 실시간으로 지진정보를 제공하는 영상과 스마트폰앱 등이 대중적으로 애용되고 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


이번 도쿄지진 규모9.1 오보에 대해서 일본인들은 짜증났다거나 화가난다는 반응보다는, 왜 긴급지진속보로 제공받지 못했는지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철도나 전력같은 기간사업체에만 제공되었고 왜 일반인들에게 직접적으로 TV나 휴대폰을 통해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는지를 더 걱정했지만, 곧 이해하고 납득해서 차분해진 분위기다. 

앞서 설명했지만 일본 전역에 지진계가 촘촘히 배치되어 있고, 어느 한 센서에서 낙뢰나 충격 또는 오작동되는 경우에도 만에 하나를 염두하여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기간사업체에 정보가 전달되고, 두개 이상에서 센서가 반응하면 지진발생을 신뢰하여 즉시 TV와 휴대폰 알람으로 대중에게 전파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대중이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필자도 일본의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이 이렇게 촘촘하고 정확하면서 신속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샘이 나면서 동시에 감탄을 느끼게 된 사건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지진이 발생하는 일본이 아니라, 지금껏 평온한 한반도에 살고 있다는 것이 축복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반면에 우리는 지진에 대한 대비가 너무 안되고 있어 걱정도 된다. 일본이 가진 시스템 수준을 따라 잡는 것은 분명 많은 예산이 들고 사회적으로도 절실한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 논쟁의 여지는 많다. 그러나 최근 익산지진, 울산지진을 경험하면서 해당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관심이 높아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지진 발생시 어떻게 행동할지, 어떤 건물이 지진에 안전한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정부는 현실 여건을 감안한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지진경보시스템과 재난대응시스템을 구상하는데에 종전의 무관심이 아닌 관심속에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된 것으로 본다.

지진. 힘들지만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의 재난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 아니면 극복할 수 없는 재앙이 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끝.

 

 


[ 출처 : , 지진에 대한 모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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